어릴 때 누군가의 차를 타면 자주 볼 수 있는 문구
"오늘도 무사히"
어린 소녀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걸려 있기도 했다.
아들 셋 키우다 보니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이 참 간절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이틀 전에는 첫째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집에 들어섰다.
왜 그러냐고 하니, 친구들이랑 장난치다가 책상 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딪쳤는데 피가 많이 났다고...
병원에 가서 찢어진 곳을 봉합하고 상처 소독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다행히 뼈는 이상 없다고 하신다.
휴, 고등학생 아이 기말시험이 낼모레이고, 다리에 캐스트 하게 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다.ㅠ
참 탈이 많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때도 많고, 하루 사이에도 뉴스에 온갖 일들이 일어나는 걸 보면.
그래서, 아침에 나간 모습 그대로 저녁에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라도 감사해야 함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 산자의 땅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