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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키우는 워킹맘의 일상을 나누고, 생활정보를 함께 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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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셋 엄마의 하루_6] 첫째가 철이 들어간다
    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1. 21:49


    첫째 아들은 고등학생입니다.

    워낙 간섭받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사춘기가 일찍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심하게 왔던 아이라서

    그저 아침에 학교 등교 잘하고
    저녁에 집에 잘 들어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공부하라는 소리는 전혀 하지 않았고
    다만 어떤 내용이든지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갈 때까지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집에 오면  새벽까지 '롤'게임과 '스타'게임을
    하느라 정신없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학교에
    겨우 가는 일상을 보며
    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정말 두들겨 패고 싶은 충동을 수십 번도
    더  눌렀습니다.

    그래도 늘  아들에게 해 준 말은
    " 뭐든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을 거야"

    경찰이 된다고 할 때도,  선생님이 된다고 할 때도
    서울대 갈 거라고 할 때도, 권투선수가 되겠다고 할 때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할 때도, 게이머가 되겠다고 할 때도, 화이트  해커가 되겠다고 할 때도, 배우가 되겠다고 할 때도...

    비웃지는 않았고
    그래  열심히 해라  라는 말로
    진심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아들이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웬일이지?
    잠시 그러고 말겠지

    그런데, 삼일 이상 계속 책상에서 책을 보고 있어서
    "**야 공부하니?" 했더니, 고개를 번쩍 들고

    "엄마, 진로 선생님이 이번 시험 내신 80점 이상 못 받으면 그동안 기록해 준 세특 다 지워버린대.
    진짜  큰 일 났어. 공부해야 돼."


    ㅎㅎ 참 별일이네.
    때가 되니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하네요
    선생님이 엄마보다 무섭긴 한가 봐요

    이제 철이 드는 거겠죠. 기다려준 보람이 있습니다.

    엄마는 역시나 아들을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부모는 아이들에게 울타리 역할만 해주면,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기들의 삶을 잘 살아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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