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 엄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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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에 진심인 첫째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4. 4. 12. 11:05
너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민원 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원인데, 3월 말까지 신고기한이라 엄청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회사 전산시스템 이전 관계로 또 민원에 시달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휴가를 내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호사를 누리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고2 아들은 최근 복싱을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생활체육대회에 경험 삼아 나가고 싶다고 하길래, 개인적으로는 복싱 같은 타격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 '맘은 아프지만, 지가 나가서 흠씬 두들겨 맞고 나면 복싱 그만두겠지'라는 생각으로, 비싼 신청 회비를 내고 대회에 나가보라고 허락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약간 자아에 도취됨과 허세와 살짝 자신감 등이 복합된 감정으로 "엄마 내가 금메달 따가지고 올게" 대회 당일은 체육관에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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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아들 키 키우기 작전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4. 1. 16. 14:25
아들 셋 모두 키가 큰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워킹맘이고, 잘 챙겨 먹이지 못해서 키가 안 크는 걸까? 아니면, 엄마가 키가 작아서 그런가?라는 걱정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보았는데,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어떤 부작용을 감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라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키를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엄마의 마음일 것이기에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내 나름대로 추려 보았습니다. 1.음식 아이들이 몸을 자연스럽게 성장시키는 데에는 음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겠죠. 아이들 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다르기에,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하되, 부족한 것은 보충하는 방법으로 식단을 짜 보았습니다. 큰아이는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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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13 ] 둘째 초등학교 졸업식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29. 14:35
오늘은 우리 둘째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오지 마세요" 했는데, "그래도 6년 동안 다니느라 수고했는데, 가야지"라고 말하고, 휴가 내고 졸업식에 갔습니다. 가서 보니, 졸업식장에 아이옆에 한자리는 부모님 자리로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안갔더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용감한 척했지만, 막상 학교 졸업식장에서 엄마를 만나니 엄청 환하게 웃으며 맞아 주더라고요.ㅎㅎ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어서 몇컷 찍었습니다. 졸업식은 좀 길었지만, 아이들의 영상과 노래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더라고요. 부모님 세대 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처럼 교장선생님 훈시 말씀이 엄청 길지도 않았고, 송사 답사도 없고 대신 "졸업식"이라는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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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11] 둘째 아들 에피소드_배변가리기_야뇨증_심리치료_덤블링의 귀재_따뜻한 그림의 작가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23. 18:09
지난번 첫째 아들 키우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면서 현재의 모습에 감사했었는데요, 오늘은 우리 둘째 아들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까 합니다. 배변훈련 둘째는 어려서부터 무난하게 커왔어요. 그런데, 대소변 가리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늦어지더라고요. 변기에 앉는 것을 힘들어하고, 소변은 그래도 잘 가렸는데, 큰 볼일은 자꾸 참는 습관 때문에 변비가 많이 생겼었습니다. 나중에 오은영 박사님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알게 된 사실은, 이런 아이들은 촉각이 매우 예민해서 변기에 앉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쪼그리고 앉아서 볼 일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나 우리 집에도 다 좌식이기 때문에 그건 힘들 거 같아서 볼일 볼 때마다 같이 들어가 앉아서 심리적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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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9] 요로감염, 아토피, 요골골절, 폐렴, 흉관삽관술, 길을 잃다, 이마가 찢어지다, 현재에 감사(큰아들 에피소드)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14. 10:51
점심시간 사무실 직원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아들 셋 키우면서 가슴 철렁한 순간이 너무 많았음에도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여기 살아 존재한다는 사실에 이유를 불문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생후 89일에 요로감염 첫째가 89일 되었을 때, 열이 40도가 넘어가면서 응급실에 갔더니, 너무 어린 신생아라서 응급실 중에서도 응급이라서 모든 검사를 다 했었죠. 그중에 뇌수막염일수도 있어 척수검사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허리에서 척수를 뽑아야 한다는데, 시술 전 동의서를 내미는 의사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고,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해서, 숨 넘어가도록 발버둥 치며 울어재끼는 40도 고열의 아기를 꽉 잡으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소환됩니다. 결국, 요로감염이라서 척수 안 뽑아도 되는 거였는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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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8] 오늘도 무사히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9. 13:07
어릴 때 누군가의 차를 타면 자주 볼 수 있는 문구 "오늘도 무사히" 어린 소녀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걸려 있기도 했다. 아들 셋 키우다 보니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이 참 간절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이틀 전에는 첫째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집에 들어섰다. 왜 그러냐고 하니, 친구들이랑 장난치다가 책상 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딪쳤는데 피가 많이 났다고... 병원에 가서 찢어진 곳을 봉합하고 상처 소독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다행히 뼈는 이상 없다고 하신다. 휴, 고등학생 아이 기말시험이 낼모레이고, 다리에 캐스트 하게 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다.ㅠ 참 탈이 많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때도 많고, 하루 사이에도 뉴스에 온갖 일들이 일어나는 걸 보면.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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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7] 너무 미안하지 않아도 돼요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6. 12:04
오늘은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는 날이라서, 아이들 등교시간에 집에서 아침도 챙겨주고, 반찬도 올려주면서 밥도 같이 먹고 학교 등교할 때 " 잘 다녀오라"라고 인사도 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출근하는데 뭔가 기분 좋은 느낌. 왠지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것을 해줬다는 안정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회사에 출근해서 이제 갓 결혼한 젊은 여직원에게 "오늘 늦게 나오면서, 아이들이랑 같이 밥 먹고 반찬도 챙겨주니까 아이들도 밥 더 잘 먹는 것 같고 나도 기분이 좀 좋은거 같아. 집에만 있었으면 더 잘 챙겨 줄텐데"라고 했더니 그 직원이 하는 말이, " 저는 엄마가 어렸을 때 부터 일을 하러 다니셔서, 어쩌다가 엄마가 휴가 내고 집에 있거나 늦게 출근해서 등교를 챙겨주거나 하면 저도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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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의 하루_6] 첫째가 철이 들어간다아들 셋 엄마의 하루 2023. 12. 1. 21:49
첫째 아들은 고등학생입니다. 워낙 간섭받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사춘기가 일찍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심하게 왔던 아이라서 그저 아침에 학교 등교 잘하고 저녁에 집에 잘 들어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공부하라는 소리는 전혀 하지 않았고 다만 어떤 내용이든지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갈 때까지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집에 오면 새벽까지 '롤'게임과 '스타'게임을 하느라 정신없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학교에 겨우 가는 일상을 보며 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정말 두들겨 패고 싶은 충동을 수십 번도 더 눌렀습니다. 그래도 늘 아들에게 해 준 말은 " 뭐든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을 거야" 경찰이 된다고 할 때도, 선생님..